오늘은 철학자들의 존재론 분석 시리즈 19번째 시간입니다.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개념만 정리하였습니다. ‘존재와 소유’, ‘문제와 신비’, 참여와 관계의 철학을 중심으로 마르셀의 실존적 사유를 명확하게 요약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왜 지금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인가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 1889–1973)은 프랑스의 대표적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특히 가톨릭 실존주의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사르트르가 보여준 ‘부정성·자유·무’의 실존주의와는 매우 다른 길을 걸으며, 관계·참여·신비·충실성을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존재철학을 구축했다.
오늘날 현대인은 ‘소유’ 중심의 사고 속에서 자신을 잃기 쉽다. 이런 시대에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인간 존재를 다시 ‘관계’와 ‘참여’의 차원에서 되찾게 하는 중요한 철학적 시사점을 준다.
1.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의 출발점: “나는 무엇을 가진 존재인가, 아니면 존재하는 존재인가”
1-1. ‘존재함(I am)’과 ‘소유함(I have)’의 결정적 차이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개념은 바로 존재(être)와 소유(avoir)의 구분이다.
현대인은 모든 것을 소유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예) 나는 집을 가진다, 나는 능력을 가진다, 나는 경력을 가진다.
그러나 인간 본질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함 그 자체이다.
마르셀은 말한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소유’는 외적인 것, 객체화된 것이며 잃어버릴 수 있다.
반면 ‘존재’는 관계와 참여 속에서 드러나며 사라지지 않는 근원성이다.
따라서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인간을 다시 ‘소유 중심의 존재자’에서 ‘존재하는 존재자’로 회복시키는 철학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문제(problem)와 신비(mystery) —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의 핵심 구조
2-1. 문제는 외부적 분석으로 해결된다
‘문제’란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기계 고장
기술적 문제
경제적 계산
이런 것들은 인간이 ‘관찰자’가 되어 문제와 분리된 위치에서 해결할 수 있다.
2-2. 신비는 내가 그 안에 참여하고 있는 것
반면 ‘신비’는 내가 그 안에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문제처럼 바깥에서 해체해 분석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다음이 포함된다:
사랑 ,희망 ,충실성 ,관계 ,초월,죽음,삶의 의미
이 모든 것은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그 안에 이미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3. 존재는 ‘신비’의 차원에서만 이해된다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에 따르면,인간 존재는 문제(problem)적 사유로는 절대 파악할 수 없다.
존재는 우리의 분석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참여하고 경험하고 맞닥뜨리는 신비(mystery)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하이데거의 존재물음, 사르트르의 실존 개념과 깊게 대조되며, 보다 ‘관계적이고 초월적인 존재론’을 제시한다.
3. 참여(Participation) —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의 중심 개념
3-1. 나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마르셀은 인간이 철저히 관계적 존재라고 말한다. 즉, 인간은 혼자서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참여하고 연결된 존재다.
사랑은 참여의 경험
희망은 참여를 지속하게 하는 힘
충실성은 관계를 지켜내는 실천
신뢰는 존재의 상호 개방
이 모든 관계적 요소들 속에서 참된 존재는 드러난다. 따라서 “참된 존재론은 관계론이다”라는 말은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을 잘 요약한 표현이다.
3-2. 존재는 만남(Encounter) 속에서 열린다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에서 ‘만남(Encounter)’은 중요한 개념이다.타자를 대상(object)처럼 바라보면 존재는 닫힌다.
타자를 ‘너(Thou)’로 만날 때 존재는 열린다.여기서 마르셀은 마르틴 부버의 ‘나-너(I-Thou)’ 관계 개념과 공명한다.
즉,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에 따르면존재는 고립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만남과 참여 속에서 드러나는 초월적 차원이다.
4. 실존적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 — 희망, 사랑, 충실성
4-1. 희망(Hope)의 존재론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희망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를 향한 근원적 신뢰”로 본다.
희망은 인간이절망의 상황에서도존재의 근원적 선함을 신뢰하고
타자와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유지하게 해주는 근원적 힘이다.
4-2. 사랑(Love)의 존재론
마르셀은 말한다.
“사랑은 ‘너는 나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선언이다.”
사랑은 대상화(objectification)가 아니며,존재와 존재가 서로를 절대적 가치로 인정하는 참여적 사건이다.
4-3. 충실성(Fidelity)의 존재론
충실성은 관계가 위기를 겪더라도상대를 ‘존재의 차원’에서 놓지 않는 태도이다.
단순한 계약이 아니다. 기계적 반복이 아니다. 존재를 향한 헌신적 참여이다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에서 충실성은 인간 존재의 심층적 신비를 드러내는 중요한 실존 요소다.
5. 초월(Transcendence) —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의 종교적 깊이
5-1. 세속 실존주의와 다른 지점
사르트르의 실존주의가 신을 제거한 실존을 중심으로 한다면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신과 초월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 희망 ,충실성 등의 실존적 경험은 초월적인 존재의 현존을 느끼는 길이라고 본다.
5-2. 존재는 초월과의 ‘은밀한 관계’ 속에서 성립한다
마르셀에게 초월은 단순히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 존재가 가진 깊이·의미·신비의 차원이다.
따라서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신비로서의 존재’를 강조하는 영적·관계적 존재론으로 정리된다.
6.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 요약 — 전체 핵심 정리
6-1. 핵심 문장 요약
존재는 소유로 환원될 수 없다.
존재는 문제(problem)가 아니라 신비(mystery)이다.
존재는 참여와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사랑·희망·충실성은 존재의 신비를 드러내는 실존적 경험이다.
초월은 존재의 더 깊은 차원이며, 인간은 그 차원에 참여한다.
6-2.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인간 존재를 ‘소유하는 나’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참여하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존재’로 이해하는 관계적·초월적 존재철학이다.”
마무리: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오늘날 사람들은 관계보다 소유를 더 중시하고,
존재보다 기능을 따지고,신비보다 효율을 앞세우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가브리엘 마르셀 존재론은 인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가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존재하는가?
나는 타자를 대상화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관계의 신비 속에 진정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희망과 사랑과 충실성의 경험 속에서 내 존재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이 질문들은 단지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비추는 실천적 성찰이 된다.